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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승만, 한국 민주화의 최선두 주자

  • 작성자 : 신동일
  • 작성일 : 2023-03-30 12:20:04
  • 조회수 : 151
  • 추천수 : 1

광화문 앞에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동상이 있는데, 생각해 볼 문제다. 어떤 이는 세종대왕은 나라의 문명을 발전시킨 문치의 상징, 이순신 장군은 외적의 침략을 격퇴하고 나라를 구한 애국의 상징이므로 서울의 중심에 모시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한국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논리다.  

 

그런데 구한말~해방의 과정을 공부하면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공화국을 표방하는 다른 나라는 건국의 영웅을 우선적으로 기리지 전제왕권 시대의 인물들을 국가의 상징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만 화폐와 도로명에 왕조시대 인물들을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으로 헌정한다. 지금이 조선시대의 연장이기 때문인가?

 

대한민국과 조선왕국(대한제국)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조선왕조 이씨왕가 입장에서 국민이 나라 주인이라고 여기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충신일까 역적들일까? 시간의 장벽이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니 그게 뭐 문제가 되는가 해선 안 된다. 갑신정변의 지도자 김옥균은 시신으로 귀국한 후 고종의 명으로 목이 잘리고 사지가 찢어진 상태에서 중인환시리에 효수되었다. 박영교(박영효의 형) 홍영식도 거열되어 효수당했다. 그들은 고종을 폐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게 아니고, 왕정을 개편한 군민동치의 권력구조를 꿈꾸었을 뿐이다. 군민동치라도 해야 명치유신으로 앞서가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인데, 고종이란 무지한 자가 그조차 관용하지 않았다. 

 

고종 이재황은 국가안보와 민생에 대해선 일말의 관심도 없고 오직 자신의 안녕과 안식에만 혈안된 반역사적 반민주적 악귀였다. 이재황에 비하면 차라리 김일성이 낫다 싶을만큼 당시 국정은 개차반이었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1894년 청일전쟁을 취재하러 파견되었다가 조선의 실정을 관찰한 잭 런던은 조선에 대해, 무능한 군주와 한심한 양반들이 어리석고 아무 생각 없는 민초의 고혈을 빨아 연명하는 나라로서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담담히 적었다.  

 

우리가 보기에 그런 조선은, 반드시 없어졌어야 할 나라였다. 우리가 재건할 혹은 감사해야 할 유산을 남긴 영광의 제국이 결코 아니다. 고종에 대해 첨언하자면 1895년 민비가 살해되자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주하면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조선을 보호령으로 바칠 테니 나를 지켜달라고 러시아 공사 웨베르에게 애걸했던 자다.  1899년 공포된 <대한국 국제>는 지금으로 말하면 헌법인데, 전제정치를 국가의 정체로 규정하고 백성의 재산과 생명은 군주의 소유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가 꿈꾸었던 것은 짜르가 지배하는 러시아제국의 제후였던 것이다.  백성을 노예로 삼는 , 원하면 언제든 백성의 소유물을 징발 접수할 수 있는 절대권력이 고종의 로망이었다. 기가 차지 않을 수 없는 시대착오다.

 

그런 무지막지한 정치에 대해 반발이 없을 수 없었다. 그것이 만민공동회다. 1898년 대한문 광장에 1만여명의 군중이 운집해 민생을 개선하고 외세의 간섭을 배격해야 한다는 건의를 고종에게 올렸다. 시큰둥하던 고종은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게 되자 몽둥이 찜질로 만민공동회를 해산시켜 버렸다. 이 회합의 주동자 중 이승만이 있었는데,  고종이 보기에 이 자를 살려두면 안 되겠기에 사형을 언도하고 한성감옥에 투옥했다. 이승만이야말로 고종의 숙적이었다.

 

감옥에서 이승만이 집필한 글이 <독립정신>이다.  조선인이 독립국민이 되기 위해 어떤 인격으로 변해야 하는가 설파한 존재론이다. 각성된 개인의 책임의식이 군주에 대한 충성을 대체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역사인식이 피력되어 있다. J.G  피히테의 <독일국민에 고함>에 보이는 비분강개는 <독립정신>의 인식론적 깊이에 견주어 빛을 잃는다.

 

3.1운동은 일제의 무단통치에 저항하는 측면과 왕정타도 공화정 수립의 양면성이 있다. 지금까지 전자가 주목되었지만 우리는 후자에 방점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 3.1 운동을 막후에서 지도한 인물이 이승만이다. 프린스턴 대학교 정치학 박사인 이승만은 국내의 지도자들과 연락을 취하며 한성정부 집정관총재로 피임되었고 곧이어 상해임시정부의 대통령으로 추대되었다. 이승만을 주석 내지 대표로 선언한 독립운동단체는 여럿 있다. 그만큼 우남의 비젼은 인정 받았다.

 

이승만은 왕정을 복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단호히 배격하고 고종과 그의 자식들이 다시는 국정에 손대지 못하게 막았다. 탐욕만 가득할뿐 무능하기 짝이 없어 급기야 나라를 팔고 일제가 던져주는 은사금에 호의호식한 이씨왕조는 용납할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조선을 45년 통치한 이재황을 모실 나라가 아니다. 고종의 입장에선 군주에 반역하는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자유민주주의를 국시로 삼아 시장경제시스템을 발전시켜 G8으로  우뚝선 이 나라는 반역자들의 신형 국가인 것이다. 주권자는 왕이 아니라 국민이며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사유재산은 침해할 수 없는 신성성을 갖고있기에, 국가의 책무는 국민 각자가 노력하여 행복을 추구할 자유를 보호하는 것 이외 다른 데에 있을 수 없다. 국토가 좁고 자원은 없는 이 나라, 무역만이 활로인지라 17세기를 주름잡은 네덜란드처럼 세계화를 지향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승만이 쓴 논문의 주제인 '국제관계-미국의 자유무역통상 정책' 처럼 귀감이 따로 없는 것이다. 

 

1948.8.15 대한민국 건국은 우리가 처음으로 중국대륙문명의 품에서 벗어나 인도태평양 해양문명의 일원국이 되었다는 점에서, 민족사의 결절점을 이룬다. 1945~1948 해방공간기에 중국에서 항일운동하던 자들은 김일성과 연정을 시도했고 워싱턴 글로벌리스트들을 상대로 반일을 설득하던 이승만은 3.8선 이북에 소련이 지도한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현실을 직시하고 남한 단독선거를 주장해 관철시켰다. UN감시하에 이루어진 선거는 부정선거 시비가 있을 수 없었고 민초는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승만은 한국사상 최초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농지개혁과 학교 설립으로 확산시킨 지도자다. 해방 당시 국민의 80%가 까막눈에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가 좋다는 쪽이었다. 사회주의의 실상도 모르면서! 우남은 미국의 지원을 학교 세우는 데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국민을 먹여살리는 데 진력했지만 정작 그의 재산은 한 푼도 없을 정도로 청렴했다. 학생들이 그를 퇴진시켰지만 그는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담담하게 물러났다. 내가 키운 아이들이 이렇게 성숙했구나 감탄하면서! 후진국치고 권좌에서 밀려나는 지도자가 백성들에게 피 흘리게 하지 않았던 경우가 없었지만 4.19는 유혈없이 마감되었다. 1945.11 신의주에서 반소봉기가 일어났는데, 소련군은 전투기를 동원하여 시위군중들에게 기총소사를 퍼부었다. 지도자를 우상으로 숭배하는 교육을 받은 이들이라면 4.19 같은 국민정신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승만이야말로 한국 민주화를 온몸으로 실행 실천한 민주화운동의 최선두에 위치하는 선각자인 것이다. 그의 노력과 실천이 그의 후임자들로 하여금 영구집권이니 권력세습이니 하는 퇴행적 꿈을 꾸지 못하게 했다. 민주주의란 훈련받은 시민들만이 영위할 수 있는 까다로운 시스템인데, 공산군의 침략으로부터 그 시스템을 지켜낸 이승만이 뚝심있게 자유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묘목을 가꾸었으며 나무가 자라 잎을 틔울 때가 되자 이기붕의 부정선거를 막지못한 과오를 인정하고 물러났다. 가히 거인다운 퇴장이었다.  이승만은 하느님이 학정에서 민족을 구하기 위해 보내주신 모세와 같은 존재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위인, 우리 후손에게 제시할 민주공화국의 아이콘은 이씨왕조의 군주나 장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념과 발전에 헌신한 거인들이다. 우리의 역사인식은 조선왕조 시대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종족주의에 근거한 반일에서 탈피해 세계를 이끄는 원숙한 양식으로 진화하려면 충무공의 입상을 남산에 옮겨 모시고 세종의 좌상은 경복궁 근정전 안에 두고 그 자리에 이승만 박사와 박정희 장군상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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